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의학은 여러 학문 중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의학의 세부영역인 정신과 또한 1900년도 초반 이후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되었다. 1950년대 할로페리돌과 클로르프로마진이 개발된 이후, 많은 조현병 치료약물들이 개발되었고 조현병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약물의 개발뿐만 아니라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방법도 발전하고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방법의 빠른 발전에 비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우리사회에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저 사람, 정신과 다닌다는데 뭔가 이상했었어!”

“친한 사람도 별로 없고 젊은 사람이 좀 이상하더라고.”

 

필자에게 치료받는 젊은 청년이 직장에서 실제로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 청년은 우연히 전해들었던 이 말을 듣고 크게 절망했다고 한다. 자신이 제대로 이 직장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고, 앞으로는 절대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에게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이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고, 정신질환 역시 세상 모든 다른 병들과 다르지 않는 질병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그의 우울한 표정은 그 이후로도 한동안 쉽게 변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암처럼 중한 병부터, 감기처럼 경한 병까지 말이다. 하지만 유독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들은 정신질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를 가로막고 결국은 그들의 재발과 사회적 적응실패를 부추긴다. 또한 정신과적 증상이 시작되는 사람들의 조기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도 되고 있다.

정신질환의 치료법은 5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했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는 치료법의 발전만큼은 아닌듯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정부도 이런 정신질환의 사회적 편견을 바꾸어보고자 전국의 광역,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하여 다양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건강검진시 정신과 영역에 대한 검진도 뒤늦게나마 포함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노력들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신질환이 특별한 병이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대한민국이 정신질환자들에게 좀 더 포용적인 사회가 되고, 모든 국민들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948년에 건강의 정의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온전히 건강한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19년이 된 지금 우리 사회도 정신적 건강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지워나갔으면 한다.

 화순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보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승범

2019-04-12T20:02:45+09:00